한 남자가 산속을 거닐 때였습니다. 유달리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의 앞을 스쳐 수풀로 날아갔습니다. 남자는 새총을 들고 새가 날아간 곳으로 쫓아갔습니다.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남자가 가까이 다가가는 줄 모르는지 미동조차 없었습니다. 자세히 보니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. 그런데 사마귀 역시 새가 자신을 노리는 줄 모른 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. 코앞의 매미를 잡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입니다. 그때 남자에게 산지기가 다가왔습니다. 산지기는 남자를 밤 서리꾼으로 알고 호통을 쳤습니다. 알고 보니 남자는 새를 뒤쫓느라 남의 밤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.«장자(莊子)» 중 에 나오는 이야기로, 여기서 ‘견리망의(見利忘義)’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습니다. 눈앞의 이..